카테고리 : 오른쪽소설

늑대와 향신료 5권. 이제 좀 재미없을지도.

짤막한 늑향 5권 감상. 사실 요즘 금서목록을 1권부터 10권까지 한번에 달려버린 바람에 늑향은 사놓고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게 되었다. 어쩌면 금서목록의 스피디한 전개와 히메가미마저 동참한 카미조씨의 하렘도시 레벨 5에 혈관을 곤두세우며
분노하며 본 직후라 호로와 로렌스의 미적지근한 관계에 별로 이입이 안 되었을 수도 있다. (마치 장어초밥을 먹은후에 도미요리를
먹는 기분이랄까..라고 하지만 사실 2개다 먹어본 적은 없다. 평론가 쯔루에씨의 말을 인용)

래핑을 뜯자마자 급방긋하게 된 사연. 책갈피가 2개다 우오오오오. 사실 초판을 사고도 책갈피가 누락된 경우가 워낙 많았지만
(특히 십덕마..) 게으름과 불행을 벗삼아 자란 인생경력 때문에 다시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책갈피가 2개나
동봉되어 소소한 기쁨을 만끽 중. 4권의 폐병환자같은 호로가 아니라 앙증 오오라를 마음껏 발산하는 아야쿠라 쥬우의 일러스트
라 다행이다. 하지만 책갈피가 2개라도 내용은 솔직히 그닥...;;

5권은 본격적인 호로와 로렌스의 러브스토리가 이야기의 줄기다. 둘의 말장난과 골려먹기..로 페이지의 4분의 1가량을
떼워먹은 후에 새로운 퀘스트 마을에 입성한 로렌스와 호로. 크게 한 몫을 잡을 기회가 생긴 로렌스는 호로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호로와 로렌스는 '웃으며' 이별할 처지가 될 뻔 하지만 언제나의 원패턴...뒤통수를 강타당한 로렌스 -_-;
뜨겁게 두 사람은 타오르며 5권은 종료. 처음으로 다음 권까지 스토리가 이어진다. 사건의 당위성은 이해가 가는 한편이었다.
뭔가 두사람의 관계에 변화를 주어야 할 시점이었기도 했고..다만 보는 입장에서는 답답한 두 사람이었다. 김구라 말투로
"나이 쳐 먹고 뭐하는 짓이야. 정신 차려 이 X새끼야"


두 사람의 여행이 순탄해질만 하면 꺼내어 휘두르는 전가의 보도.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질까?"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왔다. 다만 이번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로렌스의 상인으로 대성을 하기 위한 욕망과 호로를 떠나고 싶지
않다라는 욕심의 충돌이라는 내부적인 갈등에 의해서 였지만. 옴니버스식의 진행과 여행지를 옮겨다니는 플롯의 구조상 언제나
스토리의 두 축은 두사람의 미묘한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지만 5권까지 와서도 처음과 변화가 없다니 스토리 전체가 많이 답답한
느낌이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로렌스가 남자답고 화끈하게 호로에게 몸도장..*-_-* 내지 고백이라도 하는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서야 그건 더 이상 '늑대와 향신료'가 아니겠지.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해도 다른 라이트 노벨은 다양한 주인공(물론 대부
분이 여주인공의 히로인 자리를 위협하는 서브 히로인이지만)을 내세워 그런 지루함을 덜어내는데 늑대와 향신료는 그렇지 못하다
보니 5권의 중반까지 읽어도 루즈하다는 느낌이었다. 회화적인 문장도 눈에 차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 끝나지? 정도가 궁금할 따름.

특히 매 권마다 개성적인 조연이 꾸준하게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분은 이번에 새로 등장한 술집아가씨. 오타쿠의 딸에
등장하는 관리인 언니를 닮아서 좀 웃겼음) 그것을 다시 써먹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같은 옴니버스식 구성이라도
전격 HP 단편 부문을 수상한 '포스트 걸'은 조연들이 우연하게 다시 재회하여 캐릭터의 매력을 계속 살려나간 것에 비하면
늑향은 너무 시선이 2명에 고정되어 있다. 모름지기 라노벨의 볼거리는 눈돌아갈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육탄공세가
아니던가. '로라' 라던가 '디아나'같은 새로운 모에요소도 한번쯤 다시 써먹어 보는것이 어떨까. 안그래도 1권부터 제기되어 온
지적, 호로에 비해 떨어지는 무게감의 남자 주인공 '로렌스'를 받쳐줄만한 전개가 될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의미에서
애니메이션의 후쿠야먀 쥰의 기용은 정말 베스트였다. 일단 목소리가 강렬한 편이라)

비록 아직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고 6권에서 불타는 계략과 두뇌싸움이 뻥뻥 터질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물론 원서를
보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추측이다.) 4권에서 '호로의 변신' 없이 멋지게 사건을 마무리 지은 두 사람의 재치에 비해
이번 5권은 텐션의 저하가 느껴진다. 독창적이고 늑향만의 매력이었던 '경제 환타지'라는 요소가 두사람의 연애질보다 뒷전이
될 수록 애니메이션 2기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질지도 모르겠다. 결론은



'로렌스는 답이 없는 고자'

by 이루릴 | 2008/06/16 18:37 | 오른쪽소설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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